• 역사적인 장소 " 405호"
  • [레벨:7]ktwlka
    조회 수: 507, 2012.11.29 18:04:21
  • 아침에 눈을 뜨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그 동안 많은 기도와 준비를 하였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교사들이 올 것인가? 이제 남은 것은 오직 은혜밖에 없다. 어떻게 일하실지 기대가 되었다.

    사랑부 예배 장소로 이미 405호로 결정되었다. 내가 원하는 장소는 아니었다. 좀 더 성도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1층 세미나실을 원했지만 아직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그 장소를 얻기는 어려웠다.

    10시 20분! 주보 광고를 보고 첫 사람이 들어왔다. 양희두, 김경자 선생님이었다. 오랫 동안 기다려왔던 사역이라 한걸음에 찾아오셨다. 이어서 부산 밀알에서 오래 전부터 장애인을 섬겨왔던 정원홍, 정선미 부부, 특수학교 교사이면서 아이를 업고 오신 김현순 선생님, 늦은 나이에 다시 교육대학을 들어가 공부를 마친 이선영 선생님 등 속속들이 405호로 들어오셨다. 한 분 한 분 들어올때 마다 가슴이 벅찼다. 이제 앞으로 나와 함께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나와 함께 다려갈 동력자들인 것이다. 모두 18명이 오셨다. 이렇게 사랑부 원년 멤버들이 역사적인 사역의 첫걸음을 함께 하게 되었다.

    미리 준비한 대로 인사를 하고 예배를 드렸다. 찬양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마가복음 2장 1-5절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란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었다. 첫 말씀이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였다. 교사들과의 첫 만남에서 말씀으로 영적 승부를 내야 한다는 각오로 말씀을 전하였다. 대체로 말씀에 은혜를 받는 것 같았다. 말씀을 마친 후에 앞으로 하게 될 사랑부 사역을 소개하였다. 그런데 사역을 소개하면서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끼게 되었다. 사랑부 사역에 대하여 기초적인 지식이 있는 분들이 많치 않았다. 정신지체라는 용어도, 특히 발달장애라는 용어를 처음 듣는 분이 반 이상이었다.

    "야 이거 이떻게 풀어가야 하나"

    순간적으로 마음에 당혹감이 밀려왔다. 더우기 아이를 업고 온 김현순 선생님의 눈빛은 "젊은 사역자가 와서 이 사역을 어떻게 하는지 보자." 하는 것 같았다. 물론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나에게는 그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그 동안 교육전도사로 목사님의 사역을 돕기만 하면 되었지만 이제 이곳에서는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고, 끌어나가야만 했다. 식은 땀을 흘리며 다음주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설명하고 모든 예배를 마쳤다.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어떨떨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숙제를 안고 집으로 갔다. 밤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것인가? 고민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 고민이 결국 나를 기도의 자리로 인도하였다. 한주간을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나아갔다.

    "하나님!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지혜와 능력을 주세요. 어떻게 이 교사들을 교육시켜야 하나요? "

    하나님은 교사들을 교육시킬 방법을 가르쳐주셨다. 신앙교육과 특수교육과 탐방교육이었다. 신앙교육은 내가 말씀으로 가르치고, 특수교육은 특수교사에게 맡겨서 가르치고, 탐방교육은 다른 교회 사랑부를 찾아가 직접 봄으로 사역의 흐름과 비전을 갖게하라는 것이었다.

    내가 예상한대로 갔다면 과연 나는 기도할 수 있었을까? 그렇게 하나님께 메달리며 부르짖을 수 있었을까?

    내가 많은 것을 준비했지만 사역은 내가 준비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나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였고, 나의 걸음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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