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조같은 사역자
  • [레벨:7]ktwlka
    조회 수: 522, 2012.11.29 18:03:26
  • 나는 12월 마지막 주에 교역자 회의 때 첫 부임 인사를 했다. 그리고 2001년 12월 31일 송구영신예배 때 교회 앞에서 교역자 인사를 하였다. 그러나 나의 본격적인 사역은 2002년 1월 1일부터였다. 나에게 주어진 사역은 장애인 사역을 하는 것이었다. 교회에서는 한 명의 부장, 김승대 집사님과 1년 예산 500만원을 주셨다. 그리고 마음대로 맘껏 사역을 하라고 하셨다.

    첫 한 달 동안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교회에 나와 기도하고, 예배에 참석하는 일이 다였다. 그래서 다른 사역자들이 볼 때 저 사역자는 무얼 하는는 궁금해 했다. 새로 왔으면 의욕을 가지고 뭔가를 풀어 놓을 것 같았는데 별 하는 일이 없어 보이니 그렇게 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남들이 볼 때는 별 하는 일이 없어 보여도 나 나름대로는 많은 일을 하였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기도하면서 장애인 사역에 대한 꿈과 비전을 그리는 것이었다. 금요철야 첫 시간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부산에 있는 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당시 부산의 인구가 약 400만이었다. 따라서 장애인의 인구는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되니, 부산에는 약 40만의 장애인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그 때부터 부산 40만 장애인을 두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들을 가슴에 품고 긍휼한 마음이 가슴에 가득 찰 때까지 기도했다.

    "하나님! 오늘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해 죽어가고 있는 수 많은 장애인과 그의 가족들이 있습니다. 복음을 믿고 믿지 않는 것은 그들과 하나님과의 문제이지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전하지 않는 것은 바로 나의 문제입니다. 제발 복음을 듣지 못해 죽어가는 장애인과 그의 가족이 없게 하옵소서."

    지금까지 쉬지 않고 기도하는 기도제목이다. 이 기도를 하며서 어떻게 장애인 사역을 할 것인가가 깨달아졌다. 첫째는 장애인들과 그의 가족들이 교회를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부서를 세우고, 교사를 모집하고, 그들을 훈련시켜 동력자로 만들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교회의 장애인부서가 학교보다 세상보다 재미있고, 유익하면 당연히 그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 소문은 어떻게 낼 수 있을까? 그것은 감동을 주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는 장애인들이 찾아오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니 직접 찾아가는 것이다. 장애인들 가운데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은 찾아가지 않으면 만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찾아가는 부서를 만들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셋째는 지역의 장애인들을 지역 교회가 책임지도록 장애인부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자기 지역의 장애인들이 먼 곳으로 이동하여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교회들이 장애인부서를 설립해야 하고, 또 수준이 비슷해야 한다. 그래서 네트워크를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래도 짧은 시간에 많은 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위한 성령집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기도하면서 장애인 사역의 방향과 방법들을 깨달아갔다. 그리고 수영로교회를 중심으로 해운대구, 수영구, 남구에 있는 장애인들의 현황과 장애인을 위한 복지관, 그리고 장애인 학교들이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그리고 직접 복지관 등을 방문하여서 장애인들을 위하여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많아질텐데 그들을 위한 복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갑자기 가슴이 또 뛰기 시작했다.

    "야, 이 사역은 시작만 하면 하나님이 다 되게 하시겠구나."

    이런 확신이 들었다. 복지관 사람들의 입술을 통하여 내가 시작하고자 하는 사역을 이야기 들으니 얼마나 기뻤겠는가? 이것은 마치 기드온이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계속 의심을 하자 하나님께서 자기 부하 부라를 데리고 미디안 적진으로 가서 미디안 병사들의 꿈 이야기를 듣게 하시고, 기드온이 전쟁의 승리를 확신하게 하신 것과 같았다.

    한 달 동안 이런 준비들을 하였다. 남들이 보기에는 백조처럼 별 할 일 없이 지낸 것 같지만, 물 밑의 백조의 발이 빠지지 않기 위하여 아주 엄청나게 빨리 휘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역의 기초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2002년 2월 17일 드디어 장애인사역 첫 부서인 사랑부 교사 모집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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