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력서
  • [레벨:7]ktwlka
    조회 수: 670, 2012.11.29 18:01:02
  • 수영로교회에 이력서를 내 보기로 결심하고 이력서를 썼다. 전도사 이력이라 특별한 것은 없었다. 있다면 지금까지 장애인 사역을 했다는 것이 특별한 이력이었다. 청년부와 유치부 사역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력.

    문제는 이력서보다 첨부해야 할 설교였다. 장애인 부서 사랑부에서 학생들에게만 했던 설교만 영상으로 되어 있지, 성인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 테이프가 없었다. 부랴부랴 설교 녹음을 한 편 해야 하는데 사랑부 교사인 김상윤 선생님의 사무실에서 혼자 녹음기를 틀어 놓고 설교를 했다. 아무래도 현장감이 떨어졌다.

    꼭 수영로교회를 들어가겠다는 각오가 아니라 한 번 넣어 본다는 생각이었기에 메일로 이력서를 보내고, 설교 테이프와 영상 설교 테이프를 소포로 보냈다. 한 2주 지난 후에 수영로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면접을 봐야 하니 목요일날 12시까지 오라고 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수영로교회 행정실로 올라갔다. 도착하자 마자 행정실에서 7Q를 작성하라고 했다. 7Q를 작성하고 이어서 담임 목사님을 만났다. 인자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반가이 맞아주셨다. 여러 가지 질문을 하셨는데 부드러우면서도 근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어요?"

    "장애인과 그의 가정에게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여 바른 신앙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 그래요. 우리 교회가 오래 전부터 장애인 사역을 하고 싶었지요. 그런데 사역자가 없어서 그 동안 못했어요. 그리고 아직 우리 교회는 장애인부서가 없는데, 이번 주에 당회에서 장애인 사역 하는 것이 결정되면 부르고, 결정 되지 않으면 없는 걸로 하지요."

    그러면서 한 마디 더 하셨다.

    "기도 많이 하면서 기다려요."

    그리고 일주일 후에 장애인 사역을 하기로 했다고 하면서 행정실에서 연락이 왔다. 너무 순식간에 일이 진행되어 버렸다. 그냥 보면 아주 쉽고 순탄하게 수영로교회로 온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나중에 수영로교회에 와서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되었다.

    먼저 나의 이력으로는 사실 수영로교회에 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지원한 곳은 장애인부서가 아니라 청년부나 유년부였던 것이다. 나의 이력서를 친구였던 이경훈 전도사님(지금은 유학 중인 목사)이 당시 교육국 담당 목사님에게 제출했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내 이력서가 행정실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청년부와 유년부 사역자가 모두 뽑혔다. 이경훈 전도사님이 신학대학원을 갔다가 돌아와 보니 여전히 내 이력서가 교육국 담당 목사님의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

    "어쨌든 이력서가 행정실에 있어야지 여기 있으면 어떻해."

    뭔 일인지 이경훈 전도사님은 나의 이력서를 들고 행정실에 가서 행정 목사의 자리 두고 나왔다. 당시 행정 목사였던 손규하 목사님이 외출 했다 들어와서 나의 이력서를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독특한 장애인 사역의 이력이 행정 목사님의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당시 수영로교회에서 홍정길 목사님을 모시고 밀알의 밤 행사를 했고, 교인들이 우리도 이 사역을 해야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다. 그런 시기에 나의 이력서가 행정 목사님의 눈에 띈 것이다. 그리고 담임 목사님에게 보고가 되었다.

    그리고 담임 목사님께서 나의 설교를 들으셨다. 그런데 테으프로 된 것이 아니라 혹시나 해서 함께 보낸 사랑부 영상 설교를 보고 놀라셨단다.

    "아니, 이렇게도 설교 할 수 있는게 있었어? 이 친구 한 번 불러 봐. "

    겉으로 보면 너무 쉽고 순탄하게 진행된 것 같지만, 이렇게 하나님은 세밀하게 간섭하셔서 수영로교회에 오게 된 것이다. 이력서가 누락 된 것도, 끝난 이력서를 행정실에 가져다 준 것도, 지난 이력서를 행정목사님이 보게 된 것도 모두가 하나님께서 세밀하게 간섭하신 것이다.

    수영로교회에 오기까지 간섭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로마서 8:28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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