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통의 전화> -- 부르심
  • [레벨:7]ktwlka
    조회 수: 443, 2012.11.29 17:59:54
  • <한 통의 전화>

    띠리리리~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다름 아닌 오랜 친구인 이경훈 전도사(지금은 목사로 미국에 유학 중)에게 온 전화였다. 평소에 전화 한 통 주지 않는 친구다. 내가 전화를 하면 했지, 그 친구는 전화를 잘 주지 않는다. 가끔 답을 할 때는 있었다. 그런 친구가 전화가 왔으니 반갑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

    "뭐 그럭저럭 잘 지내지. 사랑의교회 사랑부 전도사 사표 내고, 사역지 알아보고 있어."

    "그래? 지금 우리 교회(수영로교회) 사역자 뽑고 있는데. 한 번 지원해 볼래?"

    "글쎄, 나는 사랑부(장애인부서)밖에 한 게 없는데, 어느 부서 사역자를 뽑는데?"

    "응, 청년부와 유년부에서 사역자를 뽑는데."

    전화를 받고 이상하였다. 사실 한 번도 다른 사역을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조금 바뀌는 것이었다. 그리고 평소에 연락도 하지 않던 친구에게 전화가 온 것이었다. 그리고 장애인사역도 아닌 사역에 내 마음이 쫑긋 귀를 기울이는 것이었다. 절묘한 타이밍에 걸려 온 예사롭지 않는 전화 한통. 이 한 통의 전화가 가져다 줄 미래가 궁금해졌다.

    "뭐, 이력서 한 번 내 보지. 하나님의 뜻이면 붙고, 아니면 그만이지. 혹시 붙으면 그 때 가서 생각해 보면될 것 아닌가?"

    "그래, 뭐 다른 사역 한 번 해보는 것도 경험이 되고 괜찮지."

    이 한 통의 전화가 나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는 전화였다. 사실 부산에서 서울 사랑의교회로 사역하러 올라 갈 때 다시는 부산으로 내려가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올라갔다. 그런 의미로 사역자의 호적이라 할 수 있는 노회를 옮겨버렸다. 부산 남부산 노회에서 서울 동서울 노회로 말이다. 노회를 옮길만큼 나에게는 큰 결심이었다. 평소에 부산이 고향이었지만 음식이 너무 맛이 없었고, 그리 좋은 추억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사실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바라보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또한 결혼할때 부산엔 가지 않겠다고 아내와 약속을 했고, 아내도 부산만큼은 싫다고 했기에 이런저런 이유로 사랑의교회 사랑부 전도사를 사임하고 다른 사역지를 찾았지만, 결코 부산은 염두에 두지 않았었다. 친구의 전화를 받기 전에 이미 멘토 목사님의 소개로 다른 교회에 이력서를 냈었었다. 그리고 먼저 전화가 오는 교회로 가겠다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고 있어다. 내심은 수영로교회가 아니길 바랬었다. 그렇게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있던 어느 날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부산으로 가라고 하시면 가야지요. 저 때문에 맘 쓰지 마세요"

    아내의 말이 있고난 몇시간후 수영로교회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고, 그 다음날 또다른 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조금은 망설여졌지만 먼저 연락이 오는 곳으로 가겠다고 기도했기에 순종하였다.

    나에게는 어느 날 우연히 걸려 온 한 통의 전화였지만, 하나님께는 나를 향한 세밀한 계획이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의교회에서 훈련시키시고,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하는 나를 다음 단계로 몰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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